20190621

2019.06.21 23:04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말 많은 일들이.

 

회사를 다닌지 8년 이다. 보통으로 시작했는데, 나는 들어가기 전부터 스파이로 낙인 찍혀 있었고, 나와 대화한 사람들은 부서장들에게 취조를 당하였고, 영업에 들어간 뒤론 철야와 숫자와 성추행과 고립으로 점철된 나날이었고, 그 뒤로 도망친 곳은 별 무능한 놈이 부서장이 나를 3개월 안에 사표 쓰게 만들겠다 기세 등등하다 지가 먼저 짤렸고, 다시 받은 자리는 애매하며 사람들에게 쉽게 돈번다 비아냥을 받았고, 지금의 보스와 일하며 좀 내 자리를 잡나 했더니 회사의 오너가 바뀌었으며, 그 과정에서 회사의 암적인 존재들을 걸러내다가 스트레스와 분노로 난청이 오고 지금은 모든것이 잠잠해지며 평범하게 바쁘게 회사생활하며 살고 있다.

 

며칠전, 회사의 한 아가씨와 대화하다가 "회사 다니면서 지금처럼 맘편히 다녀본적은 처음이야. 아무도 나를 스파이라고, 나에게 정보를 주면 안된다고 숨기는것도 없고. 혹여 알아냈다 해도 이걸 내 보스에게 오픈했을때의 후폭풍을 이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일하면 되니까. 이게 이렇게 편한 건지 처음 알았어." 라 말하니 꽤 충격받았던 모양이었다. 모두들 내가 편하게 돈받아먹는다 생각했을거니까. 심지어 지금도 아 쟤는 영어 잘해서, 줄 잘타서 좋겠다 라고 뒷말 하는 사람도 있다 하니까. ..내가 지난 8년간 이 줄에 발목잡혀서 그 고생했던건 생각도 않고.

 

..사실 그런 생각하면 좀 슬프다. 나는 무엇도 거저 얻은 것이 없다. 이제 사람들이 그걸 몰라줘도 상관없다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좀 슬프다.

Posted by 마타타비 mattithiah